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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가 나를 버렸어...” 갑작스러운 딸의 충격적인 발언에 볼프강은 어이없어 하며 아무리 보아도 자신의 딸임이 분명한 외모를 가진 비안카에게 대꾸했다. “내가 언제 널 버렸다고 그러니?” “아빠가! 나를 버리고! 갔잖아!!!!” “나 참, 수영 좀 배우라고 수영 교실에 데려다 준 걸 가지고 그렇게 표현하면 안 되지!” 게다가 비안카가 수영 교실을 가게 된 결정적인 원인은 볼프강이 아니라 파이에게 있었다. 볼프강은 아이는 자라면서 언젠가 필요에 의해 수영을 할 수 있게 될 거라는 낙관주의자였지만, 파이는 아이의 만약을 대비한 생존(!)을 위해서는 꼭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워야한다는 걱정이 한 가득인 사람이었다. 그리고 예상했던 대로 아내를 도저히 이길 수 없었던 볼프강은 비안카를 수영 교실에 보내는 것에 ..
...이 상황을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 이름은 볼프강 슈나이더, 토끼 같은 아내와 여우 같은 딸과 오순도순 살고 있는 평범한 독일인 가장이었습니다. 아, 원래 여우 같은 아내와 토끼 같은 딸 아니냐고요? 아니에요. 우리 집은 저게 원래부터 맞는 표현이에요. 아무튼 간에. 볼프강 슈나이더, 인생 일대에 아주 큰 고난에 직면하였습니다. “자요, 미스터 슈나이더 씨.” “...” 제 앞에 이름 모를 칵테일 잔 하나를 들이미는 아내와 똑같이 생긴 여자. 네, 저는 딸과 집으로 돌아가던 중, 아내의 쌍둥이 여동생에게 납치를 당하고 말았습니다... * * * “엄마, 엄마!” 비안카의 목소리에 파이는 순간 눈을 떴다. 나른한 오후 시간이어서 그랬나. 깜빡 잠이 들었던 것 같다. 비안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