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프파이] 프로포즈와 플라워홀
“선배, 웬 꽃다발입니까?” 오늘따라 볼프강이 조금 이상하였다. 볼프강은 이른 아침에 답지 않게 일찍 외출을 하고 저녁때가 되어서야 숙소로 돌아왔다. 외출하고 돌아온 볼프강은 파이의 기준에서 보건대 이상했다. 꽤나 단정하게 정장을 갖추어 입었고, 그의 손에는 항상 들고 다니는 검은 책이 아닌 붉은색을 한가득 담아낸 장미 꽃다발이 들려 있었다. 파이의 질문에 볼프강은 태연하게 ‘아, 이거.’ 라고 말하면서 꽃다발을 내려다보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잠깐 꽃집을 지나칠 일이 있었어.” “보통 꽃집을 지나친다고 해도 꽃까지 같이 사오지는 않지 않습니까?” “그냥 눈에 밟혀서 사왔다고 치자.” “그렇다고 해도 별 일이군요.” 파이는 끈질겼다. 지금 볼프강의 행색을 보면 세트조차도 ‘선생님 녀석아! 무슨 일 있었..
2020(단편)
2020. 5. 14. 20:21